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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18. 11:52 - 스니커워즈

스니커 매니아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스니커 디자이너들!! - Vol 1

안녕하세요~ 스니커워즈의 다스베이더 입니다. 요즘 다들 즐거운 콜렉팅 하고 계신가요?

 

일전에 11로우 블랙 인프라레드 포스팅을 하면서 (http://sneakerwars.tistory.com/23) 조던 2의 디자이너를 잠깐 언급했었는데, 생각난 김에 우리가 열광하는 신발을 누가 디자인 했는지 포스팅 하려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 신발과 그 디자이너들, 고맙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한 그 분들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요?

 

운동화를 좋아하고 운동화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히 그 디자인을 해낸 디자이너들이 궁금해졌고 알아보다 보니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더군요.

 

조던 레전드의 시작, 바스켓 슈즈와 패션화의 혁명 조던 1 부터 알아 보겠습니다. 조던 슈즈의 아버지랄까요? 조금은 느끼한 외모를 소유하신 피터 무어가 조던 1, 조던 윙로고를 디자인 했습니다.

 

Peter Moore  (조던 1의 창시자)

 

출생 : 1955년 영국 리버풀

국적 : 영국

시민권 : 미국, 영국

디자인: Air Jordan 1 , 오리지널 윙로고(ball & Wing logo), 아디다스 삼선로고 (Three bars logo) 등 

 

<왼쪽부터 조던 1 쉐도우, 조던 1 브레드, 조던 1 블랙토 모두 OG 컬러웨이 입니다.>

 

 

<Air Jordan Ball and Wing Logo>

 

<Adidas Three bars logo>

 

 

 

 피터 무어의 경력은 무척이나 특이합니다. 나이키 - 아디다스 - MS - EA(현 COO ; 우리나라로 치면 부사장 정도) 체육교사를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운동을 잘하게 생기진 않았는데요)

 

 저도 찾아보고 이게 동일인물의 경력인가 싶었습니다. 특이한 경력의  커리어의 순서상 나이키가 먼저 입니다. (하지만 조던은 아디다스를 원했었죠.) 나이키 에어조던 1, 윙로고를 디자인 했으며, 후에 아디다스로 가서 Three Bars Logo를 만들었구요. 지금은 EA Sports 에서 COO (Chief operating officer : 업무최고책임자) 로 있습니다. 신발산업, 게임산업 까지 아우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구요.

 

 피터무어의 업적이랄까... 무엇보다 Air Jordan 1 으로 기존과는 차별화 되는 특별한 신발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죠!

 

 에어조던 1탄은 당시 기존의 바스켓 슈즈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신발 이였다. 

 

 1985년 , 당시 나이키는 '러닝을 즐기는 백인들이 신는 신발' 이미지가 강했다고 해요.

 

 당시에 잘나가던 리복이 미국 운동화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기도 했었구요.

 

 그래서 나이키는 시장 장악력을 확대시키고 다양한 소비자를 나이키의 고객으로 끌어드리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될 성 싶은)조던과 5년 250만 달러에 계약을 한 것이죠. (조던의 데뷔부터 5년을 250만달러라면 거의 꽁으로 먹은 나이키!!!)

 

 그리고 판세를 뒤집을 역작으로 획기적인 화려한 색상을 사용한, 빨강과 검정을 섞은 지옥에서 온듯한 농구화를 만들어 낸거에요.

 

 사실 조던과는 별다른 상의 없이 뙇 나온 신발이다 보니 조던이 싫어했다고 합니다. 저런 우스꽝스러운 신발은 신지 않겠다 거나 저 신발의 색은 악마의 색이기 때문에 신지 않겠다, 라고 했다고 하니, 어지간히 싫었나봐요. (조던은 아디다스 매니아였어서 아디다스와 계약하고 싶었다고 하죠. 하지만 아디다스에서는 조던을 눈여겨 보지 않았었습니다.)

 

* 조던1탄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많은데 그중 벌금을 물려가며 신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NBA기준에 화려한 색상의 신발 착용을 금지한다 라는 조항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조던이 NBA에 데뷔하면서 신은 신발은 조던1이 아닙니다. Air Ship 이라는 1984년도에 발매한 신발이 있어요. 이상하게도 벌금을 내가면서 신켰다 라는 일화가 너무 유명해져서 그렇게 전해지고 있지요. (관련 자료를 들춰보면 거짓이라는 상당한 증거들이 많습니다.)

 

어쨋든 피터무어. 조던1 뿐만 아니라 스니커 씬의 주도권이 나이키로 넘어오게 판세의 흐름을 가른 중요한 신발을 디자인한 사람입니다.

후에 아디다스로 가서 아디다스의 로고도 만들어내고... 디자인 감각이 대단한 사람인데 지금은 EA 에서 COO를 하고있다니.... 디자이너가 게임회사에서 COO로 있다니, 대체 무슨일을 하는건지..... 재미있지요?

 

 

 검색을 하다 보니 몇가지 신빙성이 의심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재미로만 봐주세요.(Fact ? or Not!)

 

- 피터 무어는 아디다스의 산업스파이였다. (그래서 에어조던 프로젝트가 망하길 바랐다. 윙로고 역시 단번에 대충 그려낸 로고라고..)

- 조던은 데뷔할때 250만 달러, 5년 나이키와 계약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디다스와 하고 싶었다. (조던은 아디다스 팬이였음)

- 조던 3부터 조던을 디자인한 팅커핫필드는 피터 무어가 대충 그려낸 로고 스케치를 보고 이런말을 했답니다.

 

'He underestimated the power of his logo. The sketches were ugly but the spirit was there.'

 

그는 그의 로고를 과소평가 했습니다. 그 스케치는 엉성했지만 강한 힘이 담겨 있었습니다.

 

 

Sergio Lozano (Air Max 95)

 

<Sergio Lozano 인물정보가 별로 없네요;;>

 

제가 학창시절 가장 좋아하던 스니커는 에어맥스95 였습니다. 95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이어가기도 했었던 시기였어요.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만화에도 나오는데요 일본 만화 'GTO -grand teacher onizuka / 한국판 제목 : 반항하지마 ' 를 보면 주인공 영길 선생이 불량배에게 빼앗아서 신지요.)

신다보면 삐걱 삐걱 거리는 에어밀림현상으로 나는 소리만 빼면 맥스95는 최고의 신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맥스의 디자이너는 이탈리아인이였나봐요..!!!

 

 

 

 

 

Bruce Kilgore (Air Force1)

<Bruce Kilgore. 푸근하고 사람좋게 생겼네요. 지금은 연세가 좀 드셨습니다~>

 

디자인: Air Force 1, Air Jordan 2, Air Ship, Sock racer , dumk, shox. . .

 

 

 브루스 킬고어는 나이키의 1980년대 농구화와, 2000년대 일상화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대단한 선견지명을 가진 신발 디자이너입니다.

조형을 공부한 킬고어는 처음엔 디트로이트에서 자동차 디자인 관련 일을 했다고 해요. 나이키에서는 처음에는 전문 육상화를 만들었었어요. 실은 이 육상화에 최초의 에어솔이 탑재됩니다. 브루스 킬고어는 이 에어솔을 가지고 최초의 에어유닛을 가진 농구화를 만들어 내는데 그게 바로 에어포스 입니다. 혁신적인 기술을 멋진 디자인으로 감싸낸 것이죠! 

 

  Air Force 1은 최초로 에어유닛을 내장한 농구화 입니다. 육안으로는 확인 할 수 없지만 중창에 에어 유닛을 내장했다는 내용을 당시 광고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쿠셔닝과 접지력, 그리고 스트랩을 채용한 발목지지력. 당시에 정말 기발한 기술이 접목된 최신의 농구화였어요. 

 

포스, 조던 2 ......... Shox 까지. 우리가 열광했던 그 신발들이 바로 브루스 킬고어의 머리에서 나온거라니 정말 대단 하지 않나요~? 

 

 

 

<포스(1982)를 통해 1980년대 신발에 영향을 끼치고 Sock Racer(1985)로 2000년대 일상화에 영향을 끼쳤다.>

 

 많은 분들께서 에어조던 시리즈의 팅커 핫필드가 나이키에서 만든 신발중 가장 잘 팔리는 신발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라고 알고 계시는데 , 브루스킬고어의 Air Force 1 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린 신발이였습니다.(2015년 지금은 조던이 앞지렀을지도 모르겠으나 단일 신발로는 아직도 포스가 최고 아닐까 싶네요. 조던은 시리즈가 다양하니까...)

 

 포스는 하이, 미드, 로우의 세가지 타입에 컬러웨이, 재질이 다양했고 그만큼 많이 팔려서 누구나 신고 다녔었어요. 나이키의 Air Force 1 시리즈의 엄청난 인기는 이미 90년대 후반, 국내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꺼에요. 서태지가 신었던 고추장부터 허니버스, 달마시안, 완창... 볼록이, 메탈 포스 등등. 정말 다양한 버젼의 포스가 스니커씬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에어포스의 영광의 시대가 다시 도래 할까요? 또 몰라요 ~ 패션은 돌고 도는 것이니까...

 

 

 

<1982년 Air Force 1 출시 당시의 지면 광고>

 

 

 

 

 

 

 

 

Tinker Hatfield (조던의 영혼의 동반자??)

 

출생 : 1952년생

국적 : 미국 , 오레건 대학교 졸업 (나이키 창업자중 한명과 같은 대학 출신 이군요~)

디자인한 신발 : Air Jordan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Air Max 1 , 허라취, 에어 맥....(등등 대단하네요!!!!)

 

 운동화의 기능적요소에 패션을 잘 녹여낸것을 초월해 스니커 패션 아이콘을 만들 었어요... 대단한 아이디어들이 많습니다. 인비져블 에어 유닛의 도입, 점프맨 로고 도입, 미드컷 농구화(당시엔 하이탑이 정석), 코끼리 패턴, 에나멜 재질의 사용 등등.... 조던 시리즈의 정체성은 혼자 다 만들었네요. ^^ 조던이랑 정말 돈독한 파트너 쉽으로 조던의 요청사항을 거의 모두 수용하고 그것을 미적으로 원숙화시켜서 토해낸 부분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사실 디자인 분야의 거의 모든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사항과 미적인 아름다움은 시소의 양 끝단에 있는것과 같아서 수용하는 순간 디자인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둘다 만족시키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디자인이 어려운거구요.  심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려우니까요~  

 

 이 양반을 소개하면 이분의 재능이 정말 특출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게 개인 능력이여도 사기에 가까운 재능인데, Hatfield 家 종특이라는 겁니다.(종특: 종족특성이라는 뜻. 유사한 단어 : 집안 내력)

바로 친동생 Tobie Hatfield도 나이키 신발 디자이너이지요. 무려 나이키 프리 시리즈 디자이너!!!! 형보다는 못하지만 평타이상은 하는;;

 

 

틴커 핫필드 신발은 뭐 워낙 다들 아실 만한 신발들이라 스케치 사진을 찾아 보았습니다. 조던 11, 3 .4 케치 이미지 입니다.

 

 

 

<Tinker HotField Sketches , jordan 11 , jordan 4, jordan 3>

 

 

그림만 보셔도 어떤 신발인지 아시겠지요??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던 제품이 실제로 우리에게 상품으로 오기 까지의 과정 중 첫 과정이 스케치 아닐까요?  (근데 드로잉은 옛날 분이라 그런지 손 드로잉이 참 정감이 가네요)

 

3탄과 4탄의 스케치의 경우 거의 마지막 단계의 스케치인듯 형태가 거의 동일하게 상품화 되었구요. 3의 OG모델은 힐컵에 나이키 스우쉬가 자리잡고 있는데 스케치 단계에서 윙로고도 고려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탄에는 점프맨 로고가 처음으로 적용되었죠.

(스케치를 보니 11탄의 경우 사라진 스트랩이 너무 반갑습니다. 스트랩이 없이 뽑아줘서 고마워요 핫필드~)

 

스케치를 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나중에 팅커 핫필드 기념 모델로 저런 스케치들 중에 실제로 발매 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틴커 핫필드. 조던 슈즈 라인업을 전부 성공시킨 디자이너.. 3~15 까지 모든 시리즈를 만들었고 그 이후의 시리즈도 간간히 만들었으며, 에어 맥스 1을 히트시켰고허라취, 거기다가 에어맥 까지..... 정말 대단한 할아버지 입니다.

 

요즘엔 에어맥 현실화에 박차를 가하고 계신듯 하더라구요.  에어맥 스케치 입니다.

 

 

<Nike Air Mag Image & Sketch - 영화 백 투 더 퓨쳐에 나온 바로 그신발>

 

하지만 틴커 핫필드가 이해가 가지 않는 실수를 하나 한게 있는데 바로 조던12탄의 디자인입니다. 조던 12탄의 디자인 모티브는 일본의 욱일 승천기 입니다. 욱일 승천기가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가운데 원형의 태양이 있고 방사형으로 빛줄기가 뻗어나가는 디자인입니다. 이 욱일승천기가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문양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제국주의 시절 일본 해군기로 쓰여졌기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지요. 전범기로 사용된 이상 욱일승천기의 디자인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이자, 주변국들에게는 아픈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그 깃발아래 짓밟힌 아픈 역사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단순히 그 깃발에서 미적인 형태만 취했다고 디자이너에게 아무런 죄가 없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디자인 모티브를 취하기 이전에 그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의미도 함께 고민해봐야 하는것이 디자이너의 윤리적인 의무이자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참 안타까워요.. 틴커 핫필드. 기본도 안된자여..

 

위와같은 오점에도 불구하고 틴커 핫필드는 정말 대단한 신발 디자이너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신발에 우리는 아직도, 아니 더욱더 열광하고 있습니다.

 

 

 

조던 11 박스의 아크릴 케이스에 프린팅된 문구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Mike made them Fly,

 

Tinker made them Shine,

 

You made them Iconic.

 

 

-Vol 1 끝-